분명히 현재의 표준범죄 통계 보고 보다 신뢰할 만한 범죄 통계가 있어야 한다. 1982년 시작해서 5년간 더 포괄적이고 자세한 범죄 통계를 제공하기 위한 재설계 작업이 이루어졌다. 그 노력으로 신고된 각각의 형사사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프로그램인 전국사건기반보고체계(NIBRS, National Incident-Based Reporting System)가 등장하게 되었다. 시민 개인에 의해 경찰에 신고된 범죄의 종류에 대한 보고서와 체포 결과에 따른 요약보고서를 제출하는 대신에 이 새 프로그램은 지역 경찰기관이 사건, 피해자, 가해자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 최소한 각 사건과 체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전국사건 기반 보고체계에서 법 집행 당국은 8개의 제1종 범죄를 포함한 46개의 구체적 범죄에 해당하는 각 형사사건에 대한 정보를 미연방수사국에 제공하며, 46개의 범죄에 더해 11개의 좀 더 경미한 범죄에 대한 체포 정보도 제공한다. 이렇게 확장된 범죄 범주는 공갈, 횡령, 마약범죄, 뇌물수수 등 여러 개의 범죄를 추가적으로 포함한다. 이는 범죄, 피해자, 범죄자의 특성에 대한 전국적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여기서 수집되는 또 다른 정보는 연방의 법 집행기관이 집계하는 통계뿐 아니라 증오범죄에 대한 데이터도 포함한다. 지금까지 20개 이상의 주에서 전국사건 기반 보고체계를 시행하고 있으며, 다른 12개의 주도 데이터 수집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다. 이 프로그램이 완전히 시행되고 전국에 걸쳐 채택되면 관할 구역 간의 보고 통일성이 커질 것이고, 공식 범죄 데이터의 정확도도 향상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표준범죄 통계 보고에서 누락된 사례를 잡아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범죄를 측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 방법은 사람들에게 범죄와 피해에 대한 그들의 경험뿐 아니라 태도, 믿음, 가치, 특성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설문 조사에서는 유사한 특성을 공유하는 전체 집단, 즉 모집단(population)을 대표할 수 있는 제한된 수의 연구 대상을 선택하는 과정인 표집(sampling)이 통상적으로 이루어진다. 범죄를 낳는 사회적 요인을 이해하기 위해 한 범죄학자는 200만 명 이상의 미국 수형자 모집단으로부터 추출된 3,000명의 재소자 표본을 대상으로 면접을 했다. 이 경우 표본은 미국 내 재소자 전체 모집단을 대표한다. 신중하게 선택된 표본은 대체로 그 특성에서 모집단과 유사할 것이라고 가정된다. 만약 표집이 정확하게 이루어진다면 3,000명 재소자의 응답은 재소자 전체 모집단을 대표할 것이다. 어떤 경우 범죄학자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대표하는 설문 조사를 하길 원할 수도 있다. 이를 횡단적 조사(cross-sectional survey)라고 한다. 지역 공립고등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에 대한 설문 조사는 부자든 가난하든, 남자든 여자든,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모두 고등학교에 가기 때문에 횡단적 조사로 간주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횡단적 조사는 많은 사람에 대한 특성을 측정하는 데 유용하고 비용 효과가 높은 기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 질문과 방법이 모든 설문 대상에게 표준화되어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람의 인식이나 편견에 의해 자료의 균일성이 영향받지 않는다.

■ 신중하게 추출된 표본은 연구자에게 작은 집단에 대한 발견을 큰 모집단에 대한 것으로 일반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 설문 조사는 연구 대상자의 일생 중 특정한 한 시점에서 측정하지만, 적절한 질문을 통해 그들의 과거 행동뿐 아니라 미래 행동의 예측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기 보고식 설문 조사에 참여한 사람은 최근이나 과거의 범죄 행동에 대해 자세히 묘사해 줄 것을 요청받는다. 자기보고는 집단으로 이루어지며 타당하고 솔직한 응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익명성을 약속받는다. 대부분의 자기보고는 집단으로 이루어지며 타당하고 솔직한 응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익명성을 약속받는다. 대부분의 자기보고 연구는 청소년 비행, 소년범죄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자기보고는 재소자나 마약중독자, 그 외 다른 집단의 범죄 이력을 조사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대부분의 자기 보고식 설문 조사는 태도, 가치, 행동에 대한 질문 역시 포함하고 있다. 설문에서 참여자의 약물 중독 이력에 대한 질문이나, 가족사에 대한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응답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서 범죄학자는 개인적 요인과 범죄 행동 사이의 관계를 분석할 수 있다. 응답에 대한 통계학적 분석은 아이일 때 학대받았던 사람이 성인이 되어 마약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은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심리학자 크리스티안 브램스(Christiane Brems)와 그 동료들은 마약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274명의 여성과 556명의 남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때 이런 접근법을 취했는데, 그들은 남성의 20퍼센트와 여성의 50퍼센트 이상이 아동기에 물리적·성적 학대가 있었음을 발견했다. 또한 학대 이력을 보고한 응답자는 일찍 음주를 시작했으며 알코올, 마약중독과 관련된 문제를 더 갖고 있고 더 심한 정신병리학적 문제뿐 아니라 더 많은 체포기록이 있다는 사실도 보고했다.

자기보고 데이터의 중요한 출처 중 하나는 미시간대학교 사회조사연구소(IRS)의 연구원들이 1978년 이후 매년 수행하는 '미래 주시(MTF, Monitoring the Future)' 연구다. 이 전국 설문 조사는 일반적으로 2,500명 이상의 고등학교 상급생을 대상으로 한다. '미래 주시' 연구는 미국 10대의 약물중독 추세를 측정하는 전국적 표준으로 간주되고 있다. '미래 주시' 데이터는 법을 어기는 사람 수가 공식 통계에 의한 예측보다 훨씬 많음을 보여준다. 질문받은 대부분의 사람이 무단결석과 알코올중독, 신분증 도용, 상점 절도나 50달러 미만의 절도, 싸움, 마리화나 사용, 다른 사람의 재물 손괴 등을 포함해 법을 어긴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자기보고는 범죄자나 비행 청소년이 어느 특정한 유형의 범죄에 전문화되어 있다는 생각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에 따르면 범죄자는 다양한 형태의 범죄와 비행을 저지르는 것처럼 보인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