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보고 데이터는 계층-범죄 관계를 검증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 만약 모든 사회계층이 유사한 범죄 패턴을 자기보고하지만 하류틍의 사람만 정식 체포된다면, 이것으로 하류층이 주로 거주라는 지역의 높은 범죄율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하류층 사람이 중산층이나 상류층 사람보다 더 많은 범죄 행위를 보고한다면, 이는 공식 통계가 범죄 문제를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놀랍게도 1950년대 수행된 초기의 자기보고 연구, 특히 제임스 쇼트(James Short)와 이반 나이(F. Ivan Nye)가 행한 연구는 사회계층과 소년범죄의 직접적인 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은 사회경제적 계층이 경찰과 법원, 교정기관의 공식적 처리 과정과 관련이 있을 뿐 실제 범행과는 관계가 없음을 발견했다. 다시 말하면 하류층과 중산층의 청소년은 동일한 정도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하류층의 청소년이 체포되고,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어 공식적 소년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손가정 등 일반적으로 하류층과 연관되는 요인은 시설 수용과는 관계가 있지만, 비행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의 다른 연구도 유사한 결론을 내렸다. 자기보고가 널리 사용된 후 20년 이상 동안 대다수의 자기보고 연구는 계층-범죄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난한 사람의 범죄 기록이 부유한 사람보다 두드러져도, 이런 차이는 차별적인 법 집행에 기인하는 것이지 계층에 따른 행동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경찰이 하류층 범죄자는 체포하면서 부자에게는 관대한 처분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30여 년 전에 찰스 티틀(Charles Tittle), 웨인 빌레메즈(Wayne Villemez), 더글라스 스미스(Douglas Smith)는 아직까지 계층과 범죄 사이의 관계에 대한 결정적인 검토로 간주되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범죄가 주로 하류층의 현상이라는 주장에 대한 지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티틀과 그 동료들은 하류층 범죄자의 처리과정에서 나타나는 계층 편견이 공식 통계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마이어(Robert Meier)와 함께 쓴 논문에서 티틀은 계층-범죄 관계에 대한 기존 데이터들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계층과 범죄 사이의 일관된 관련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거의 없음을 발견했다. 좀 더 최근의 자기보고 연구는 일반적으로 티틀의 결론을 지지한다. 사회계층과 범죄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티틀의 발견은 범죄학계에서 심각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많은 자기보고 도구가 거짓 신분증 사용이나 음주 등 사소한 범죄 행위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런 사실은 발견에 대한 타당성을 떨어뜨렸다. 부유한 청소년이 사소한 절도나 약물 사용, 단순 폭행 등 사소한 범죄 행위를 자주 저지르지만 진짜 범죄에 가담하는 데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계층-범죄 관계를 지지하는 사람은 만약 중범죄만 고려된다면 무의미한 관련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연구는 강도와 폭행 등 심각한 범죄만 고려했을 때 하류층의 청소년이 부유한 또래보다 유의미하게 더 비행 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범죄학 이론에서 계층과 범죄의 관계는 중요하다. 범죄가 사회계층과 관계가 있다면, 빈곤과 사회 해체 등 경제적 · 사회적 요인이 범죄 행동의 원인이라는 것이 된다. 만약 계층과 경제적 조건이 범죄율과 관계가 없다면, 범죄는 사람의 경제적 어려움이 아닌 그들의 심리적 · 생물학적 구성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계층-범죄 관계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지금까지 어려운 이유는 현대 사회계층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직업과 교육 수준처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사회계층 척도는 자기보고 범죄와 단지 약한 관계가 있을 뿐이지만, 실업이나 생활보호대상자 여부 등 다른 척도는 범죄성에 대한 더 유의미한 예측 변인이다. 계층과 범죄의 관련성을 밝히기가 어려운 것은 그 관계가 매우 복잡하며 단순하게 선형적 관계(즉 가난할수록 범죄를 더 저지름)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일 수 있다. 계층과 경제적 조건은 특정 범죄에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인구 중 어떤 하부 집단(예를 들어 여성이나 흑인)은 다른 하부 집단(남성이나 백인)보다 경제적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 실직은 10대보다 청년기의 성인에게 더 많은 영향을 준다. 청년기의 성인은 실직을 경험할 때만이 아니라 급여가 낮은 일에 대해서만 기회가 주어질 때도 영향을 받는다. 이런 발견은 왜 계층과 범죄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집단 사이에, 그 집단 내에서 영향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관계가 불명확해질 수 있다. 많은 다른 범죄학적 논쟁과 마찬가지로 계층과 범죄 간의 진정한 관계에 대한 논쟁도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증거에 따르면 심각한 공식 범죄는 하류층에서 널리 퍼져 있는 반면, 덜 심각한 범죄나 자기보고화된 범죄는 사회구조 전반에 고루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득 불평등, 빈곤, 자원 결핍은 살인과 폭행 등 가장 심각한 폭력 범죄와 관련이 있다. 하류층 구성원이 범죄성을 조장할 수 있는 조건인 불안 장애와 품행 장애 등 심리적 이상을 겪을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 경제적 · 사회적 기회가 결핍된 공동체도 높은 수준의 좌절을 겪는다. 그런 공동체의 주민은 부유한 지역의 주민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박탈감을 느끼고, 그들의 좌절을 해소하기 위해 범죄 행동을 할 수도 있다. 가족생활은 해체되고, 어른의 감시 · 감독을 해치는 분위기에서 위법 청소년 집단이 급속하게 생겨난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에게 경제적 기회가 복지와 공공지원을 통해 제공될 때 범죄율은 떨어진다.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범죄율이 빈민 지역에서 높긴 하지만 빈곤만으로 왜 특정 개인이 만성적 폭력범죄자가 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범죄 문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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